[잡담]

비오는 일요일 오후 2013. 12. 10. 21:36


솔직히 이야기하면,

좀 이상하게 보이고 우스워질 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보통의 일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열심히 지원해준 일을,

너가 드디어 해냈을 때,

왠지,

할 일이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무엇보다 잘못된 건,

내 낮은 자존감이었고,

더 이상 내가 너보다 나은 게 없다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한 것이었다.


어디선가 자꾸,

무언가가 튀어나오고,

깜짝 놀라서,

숨기려고 해도 잘 숨겨지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날들이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비뚤어져 있고,

멍하다.


Posted by cancel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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