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야기하면,
좀 이상하게 보이고 우스워질 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보통의 일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열심히 지원해준 일을,
너가 드디어 해냈을 때,
왠지,
할 일이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무엇보다 잘못된 건,
내 낮은 자존감이었고,
더 이상 내가 너보다 나은 게 없다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한 것이었다.
어디선가 자꾸,
무언가가 튀어나오고,
깜짝 놀라서,
숨기려고 해도 잘 숨겨지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날들이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비뚤어져 있고,
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