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

이영도 단편

cancelmind 2008. 2. 29. 21:32

SINBIROUN IY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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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Kimyohan 톨러스와 Nollaun 마그누스

신비로운 나라. SINBIROUN.

SINBIROUN의 신비로운 대로, 오후의 햇살 아래 신비로운 낙타들이 갈겨 댄 신비로운 똥 냄새가 그윽하게 주위를 어지럽히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코는 참으로 못 믿을 감각인지라, 태어나서 일상적으로 맡아서 익숙해진 냄새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SINBIROUN의 주민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따가운 햇살 아래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황금사자의 달 셋째 날, 햇살은 참 아름답다.

자신을 중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서민들은 시집 한 권과 차가운 레모네이드 한 잔을 들고 나무 그늘 아래에 찾아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부자들은 건장한 노예가 부쳐 주는 부채 바람 아래에서, 머나먼 이국에서 수입된 과일들을 깨물면서도 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짜내느라 과일 맛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런 생각만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재산에는 관심이 없는 햇살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넉넉한 햇살을 베풀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좀 과도한 햇빛이다. 베일을 걸치지 않고 외출을 나선 부주의한 여인이 있다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새카맣게 타버릴 것이다.
그러나 SINBIROUN의 수도 Sinkihan의 높은 언덕에 있는 대 저택의 테라스에 앉아있는 사나이는 작열하는 태양 빛의 열기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죽는다고?"

사나이는 테이블 건너편에 서 있는 무사를 향해 얼빠진 목소리로 질문했다. 하지만 무사는
무사다운 침착성과 차가움으로 자신을 온통 감싼채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마스터 톨러스."

"그 점성술사가 정말로 그렇게 말했단 말이지?"

"그렇게 말했습니다. 점성술사가 아니라 마법사라고 하더군요, 마스터 톨러스."

"뭐라고 마법사?"

톨러스는 어이가 없었다. 왕립 마법학교의 수염 긴 교수들뿐말아니라 시장 거리에서 행인을 모아 놓고 마술을 부리는 자들도 감히 자신을 마법사라고 부르지는 못한다. 톨러스는 실소를 터뜨렸다.

"하! 그놈이 Kimyohan 가문의 주인인 나, Kimyohan 톨러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자기가 마법사라고 주장하는 것쯤은 우습지도 않겠지."

"그 마법사는 시간까지도 정확하게 말했습니다. 황금사자의 달 열흘째 정오. Kimyohan 톨러스는 천수를 마칠거리고 말했습니다, 마스터 톨러스."

"잠깐..., 뭣 때문에 그렇게 말한 거지? 내가 죽든 말든 그 친구와 무슨 상관이야?"

무사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감히 그런 표정을 짓지 못했다. 그래서 무사는 테이블에 놓인
화병을 쏘아보며 말했다.

"그 예언이 적중한다면 그 자는 자연히 유명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점에서라면 이 Sinkihan 시에서 마스터 톨러스님만한 대상이 없을 겁니다, 마스터 톨러스."

왜냐 하면 Kimyohan 톨러스는 Sinkihan 시 최고의 부자니까. 톨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두 번 끄덕인 다음 세 번째에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과적으로 주인을 바라보고 있던 무사는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그건 이해하겠군. 하지만 그 자의 예언이 틀린다면? 역시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대상으로
한 예언이니만큼 그 예언이 틀린다면 그 친구는 두 번 다시 Sinkihan 시에 발도 들여놓지 못할 정도로 개망신 당할텐데."

"그렇게 생각됩니다, 마스터 톨러스."

"흐~음, 자넨 지금 그 자의 예언이 맞을거라고 생각하나?"

"천부당 만부당합니다, 마스터 톨러스. 제가 감히 어떻게 주인님의 죽음을 바라겠습니까?"

하지만 톨러스는 물러나지 않았다. Kimyohan 톨러스는 지궂은 표정으로 무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조금은 께름칙하지? 그 마법사가 예언이 틀리면 지독한 봉변을 당할 텐데도 자신 있게 예언을 말한 것을 보니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무사는 잠시 고민한 다음 애매모호한 대답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생각하라고 명령하신다면 그렇게 여기겠습니다, 마스터 톨러스."

"교활한 대답이야. 하하하~. 좋아, 그 친구를 데려와."

"예?"

"데리고 오라니까! 왜, 내가 죽을 거라고 호언장담한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데 이유가 필요한가? 초대장을 적어 줄테니 그 점성술사, 아니 마법사에게 가져다 줘."

"알겠습니다, 마스터 톨러스."



"처음 뵙겠습니다. Kimyohan 톨러스님. 저는 마법사 Nollaun 마그누스라고 합니다."

Kimyohan 톨러스는 잠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자를 바라보았다. 그런 혈기 방장한 행동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짐작 했었지만, 눈앞에 와 있는 자는 아직 수염도 제대로 돋지않은 젊은이였다. 게다가 Nollaun 마그누스가 입고 있는 꽤나 파격적인 복장을 본 톨러스는 이 젊은이를 마법사라고 불러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잖으면 혜성때문레 박살나는 태양의 문양을 가슴에 그려넣을 까닭이 없다.

"누옥에 왕림해 주셔서 고맙소, Nollaun 마그누스.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군요."

마그누스는 싱긋 웃으며 허리를 폈고, 그래서 톨러스는 위축되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
다. 어쨌든 이 젊은 마법사의 배는 Sinkihan 시 최고 부자의 배에 비한다면 납작하고 멋진 선
을 그리고 있었으니까. 의자에 앉으라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마그누스를 난처하게 말들 생각이었던 톨러스는 재빨리 생각을 바꿔야 했다.

"누추한 자리지만, 거기에 앉으시겠소?"

마그누스는 다시 한번 그 미소지으며 의자에 앉았고, 그 미소를 본 순간 톨러스는 자신의 생각이 모두 들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만찮은 젊은이로군. 톨러스는 자칫하면 마그누스라는 이 젊은이에게 주도권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딱딱한 음색으로 말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군."

"본론이라고 하셨습니까?"

"유명해지고 싶은 거요? 하지만 지금 입고 있는 그 옷만으로도 당신은 상당히 유명해 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광대 같은 옷차림을 하고 돌아다니면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도 유명해질수밖에 더 있겠느냐? 젊고 똑똑한 마그누스는 이번에도 톨러스의 말을 곧장 이해했다.

"저는 명성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Kimyohan 톨러스님."

"그럼 왜 그런 센세이셔널한 이야기를 꺼낸 거요?"

"저는 센세이션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톨러스님. 전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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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마법사, 마그누스의 예언

"웃기지 마시오.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왜 말한단 말이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는데, 특별히 내 죽음을 거론하는 이유는 유명해지고 싶기 때문..."

"아닙니다, 톨러스님. 당신은 특별합니다. 사실 톨러스 선생께서 사망하시더라도 저에겐 아
무 상관이 없다는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Sinkihan시 최고의 부자가 사망한다면 그것은 수도 시민들과 상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인들과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일을 당해서 당황해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 사실을 발표했을 뿐입니다. 톨러스님께서 그 거대한 사업을 정리해 두시지 않으신 채 갑자기 돌아가시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톨러스는 조금씩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기정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자를 보았을 때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톨러스는 꾹 참으며 다시 한 번 질문했다.

"고마운 말씀이군. 그래요, 나는 금전에 있어 약간 자유롭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베풀고 있소. 그들이 내 죽음에 대해 슬퍼해 주기를 바라는 목적에서는 아니지만. 그러나 내가 죽는다고 해서 그들에게 커다란 타격이 갈 것 같지는 않은데?"

마그누스는 대답하는 대신 고개를 조금 옆으로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
Sinkihan 시의 낙타 중 Kimyohan 가문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낙타가 과연 몇마리나 될까? 또한 Sinkihan 상회의 상품이 하나도 없는 집은 또 얼마나 될까? 게다가 Kimyohan 톨러스의 장학 재단이 문을 닫을 경우 Sinkihan 시의 학교들중 몇 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현실하에서, 톨러스가 금전에 있어 약간 자유롭다고 말하는 것은 겸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마그누스는 굳이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마그누스는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톨러스님. 코끼리는 자신의 죽음을 조용히 맞이하고 싶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코끼리의 시체에 깔린 쥐는 결코 유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톨러스님의 재산이나 사업 규모에 대해 그렇게 면밀하게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저는 마법사이며..."

톨러스는 고개를 조금 돌리며 마그누스의 말을 못 들은 척했지만, Nollaun 마그누스는 아랑
곳하지 않고 말했다.

"따라서 마법 이외의 다른 것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지요. Kimyohan 톨러스님 스스로 판단해서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톨러스님께서 갑자기 사망하시게 될 경우..."

이번에 톨러스는 분노한 기색이 분명한 표정으로 마그누스를 바라보았지만, 마그누스는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으며 말했다.

"과연 Sinkihan 시에 아무런 소동도 없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펼쳐질 수 있을까요?
Kimyohan 장학재단, Kimyohan 운송회사, Kimyohan 종합상사, Kimyohan 출판사, Kimyohan 건설... 톨러스님, 그 모든 것들이 갑자기 활동을 정지하게 될 경우, 조금 소란스럽지는 않을까요? 듣자니 사업 기밀이나 영업 방침 같은 것들은 오로지 톨러스님만이 아시고 계시다고 하더군요. 분명히 후계자나 동업자 같은 것은 없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게다가 만약 톨러스님의 자제 분들이나 Kimyohan 가문의 여러 친척들이 그 사업들에 대해 운영권을 주장하게 된다면..."

톨러스는 손을 내저어 마그누스의 말을 막으며 강하게 말했다.

"좋소! 인정하겠소."

마그누스는 다시 만족한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를 보며 톨러스는 마그누스를 만나고부터
계속해서 느껴야 했던 굴복감 같은 것을 다시한번 느껴야 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군. 내가 그 사업들을 모두 집적 운영하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문제
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구려? 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마흔 여덟이오. 아직 한참 일할 수 있
는 나이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겠소?"

마그누스는 잔인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톨러스조차도 그 미소가 세련되다는 것은 인정해야 했다.

"톨러스님 결코 이르지 않습니다."

"왜?"

"오늘은 황금사자의 달 넷째 날이며, 따라서 톨러스님이 가지신 시간은 겨우 엿새입니다."

쾅! 더 참지 못한 톨러스는 기어코 테이블을 내리치고 말았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무
사는 무시무시한 시선으로 테이블을 쏘아보며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는 위험 상황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무사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테이블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톨러스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이런 몰상식한 놈 같으니! 협박하는 게냐? 그래, 네가 엿새후에 찾아와서 나를 죽이기라도
하겠단 말이더냐!"

"천만해요. 불쾌하군요, 톨러스님. 저는 마법사지 살인자가 아닙니다."

"또 그 놈의 마법사 타령! 이 자만심에 빠져 죽을 녀석아. 지금 세상에 마법사가 어디 있단
말이냐!"

마그누스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지금껏 입가에서 떠날 줄 모르던 미소마저도 사라진 얼굴
로 마그누스는 톨러스를 쏘아보았다.

"눈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요. 톨러스님의 경우, 목전까지 도래한
죽음도 보시지 못하니, 눈앞의 마법사를 알아보지 못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톨러스는 더 이상 고함을 지를 수가 없게 되었다. 마그누스는 엄격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교훈을 내리듯 말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내를 상대로 고함을 질러 보았자 광인 취급을 받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톨러스는 숨을 몰아쉬며 마그누스를 바라보았다. 톨러스는 한숨을 몰라쉬며 마그누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마그누스의 얼굴에 갑자기 미소가 되돌아왔다.

"하긴,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요. 톨러스님께서도 죽고 싶지는 않으실
테죠?"

번쩍! 톨서스는 머릿속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진 듯한 착각을 느꼈다. '이 녀석 이거였구나!"
그리고 톨러스는 재빨리 침착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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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적중해 가는 마그누스의 예언

"문제를 제기하는 자는 해답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렇잖으면 문제의 본질을 똑
바로 꿰뚫어 보았다고 말하기 어렵지요. 열린 마음과 진지한 탐구열 앞에 해결되자 않는 문제는 없는 법입니다. 톨러스님의 문제도 마찬가지죠."

Nollaun 마그누스가 이렇게 말하지 Kimyohan 톨러스는 이제까지 당황하던 것과는 달리 미소까지도 지을 수 있었다. 톨러스의 미소를 본 마그누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톨러스는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하며 말했다.

"이제야 알았군. 그래, 자네는 이제 내가 죽음을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말할
셈이지?"

"그렇습니다만."

"그리고 그 방법을 알려 주는 데는 일종의 대가가 필요하다고 말할 테고?"

Nollaun 마그누스는 코를 조금 씰룩거리며 대답했다.

"그렇게 세련되지 못하게 말하는 취미는 없습니다만, 뭐 제가 대가가 없는 노동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만은 맞습니다."

"잘 알았네. 덕분에 재미있는 오후였어. 내 딸아이 결혼식 때 자네에게도 청첩장을 보낼까
하네. 피로연에는 광대가 필요한 법이니까."

마그누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느긋해진 톨러스를 바라보았다. 차츰 분노를 느낀 마그누스가 뭐라고 말하려 할 때, 톨러스는 재빨리 먼저 말했다.

"상대를 잘못 봤어, 젊은이. 그런 옷을 입고 와서 죽느니 어쩌니 하는 말로 은근히 위협하면
내가 가진 것 다 내놓을 테니 제발 안 죽는 방법 좀 알려 달라고 매달릴 줄 알았나? 오판이야. 재미있는 말재주를 가졌다는 점은 인정하겠어. 나도 거의 넘어갈 뻔했으니,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네. 돌아갈 때 문지기에게 말하면 여비 몇 닢은 줄 걸세. 그럼, 이만."

단숨에 말을 마친 톨러스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두 손을 깍지껴 배 위에 얹고는 마그누스를 똑바로 처다 보았다. 그는 솔직히 기대감을 가지고서 마그누스의 반응을 기다렸다. 한번 더 속여 보려고 애쓸 것인가, 아니면 씁쓸하게 웃으며 돌아갈 것인가. 그러나 마그누스는 톨러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태도를 취했다.
마그누스는 약간 화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은 나를 모욕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한 사나이가 아무 대처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서 죽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그 사나이의 운명이니 그리 슬퍼할 것도 없겠군요!"

'이 놈이?'

톨러스는 아무 말 없이 마그누스를 쏘아보았다. 마그누스는 의자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원래 당신과 함께 또다른 사나이도 구하려 했습니다만, 이런 모욕을 들으니 동정심도 일지
않는군요. 그는 예정된 죽음을 맞이할 겁니다."

"누구 말인가?"

말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톨러스는 질문하고 말았다. 마그누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려 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문을 나서기 직전, 마그누스는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톨러스가 아니었다.
마그누스는 무사를 향해 말했다.

"당신은 내일 아침 죽게 되오. 죽을 때는 마법사를 공경할 줄 몰랐던 주인을 원망하시오."

무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격노한 톨러스가 고함을 지르려 했을 때, 마그누스는 절묘
하게 문을 나섰다. 쿵! 문이 닫히는 소리의 여운이 사라지자 묘한 정적이 응접실을 가득 메웠
다.
다음 날 아침, Kimyohan 가문은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침묵 속에 새 하루를 맞이했다.
무섭도록 뜨거운 한낮의 햇살 때문에 SINBIROUN의 사람들은 언제나 정오 전에 모든 사업상의 일을 마친다. 언제나처럼 아침 일찍부터 Kimyohan 톨러스를 찾아온 많은 사업상의 손님들, 즉 학자, 상인, 장인(匠人), 뱃사람, 수레꾼들은 Kimyohan 저택에 불고 있는 이상한 기류를 느끼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인들은 손님들을 엉뚱한 방으로 안내했고 하녀들은 찻잔을 뒤집었다. 요리사는 손님에게 내놓을 레모네이드에 소금을 집어넣었고 당황한 손님들은 돌아갈 때 가위를 들고 나무를 톱질하고 있는 정원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정오 무렵 Kimyohan 저택을 찾은 손님인 Kimyohan 테일러, 즉 톨러스의 이종 조카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현관을 달려나오는 외삼촌을 보고 깜짝 놀랐다. Kimyohan 톨러스는 미친 사람처럼 달려나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놈이 죽었다고? 그 예언이 그럼 정말이란 말이냐! 그, 그럼 닷새 후에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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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마그누스와 테일러의 만남

"외삼촌, 진정하세요. 그리고 부탁인데 제발 그렇게 두리번거리지 마세요."

목이 빠져라 주위를 경계하던 Kimyohan 톨러스는 이종 조카의 말에 겨우 몸을 진정시켰다.
Kimyohan 테일러는 한 숨을 내 쉬면서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레모네이드 잔을 톨러스에게 밀어 놓았다.

"좀 드시고 진정하시..."

멍한 눈을 레모네이드 잔을 바라보던 톨러스는 갑자기 흠칫하며 테일러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소리 같은 말이 새어 나왔다.

"독이지?"

"예?"

"그레, 톡살이었구나! 알았다, 이 놈!"

톨러스는 의자에서 그대로 날아올라 테일러의 멱살을 움켜쥐려 했다. 하지만 젊고 날쌘 테일러는 외삼촌의 느린 공격을 수월하게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몹시 당황한 테일러는 외삼촌과 거리를 두기 위해 테이블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외삼촌! 왜 이러십니까?"

톨러스 역시 테이블 주위를 따라 빙글빙글 돌며 테일러를 쏘아보았다.

"네 놈이구나! 네 놈이 독을 먹여서 나를 죽이고는 내 재산을 가로챌 생각이지? 오냐, 그러
나 네 마음대로는 안된다!"

테일러는 어처구나가 없어 변명도 못했다. 그런 테일러의 태도를 본 톨러스는 그것이야말로 살인자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톨러스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나를 독살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 명절 때나 얼굴을 내비치던 놈이 왜 오늘 나를 찾아온 거
냐!"

"외삼촌은 어제 처음 본 마법사의 말은 믿고, 명절 때마다 만나는 이종 조카는 믿지 않으시
는 겁니까?"

"그 놈은 진짜 마법사야!"

"무사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거 말입니까? 그건 우연입니다!"

그러나 테일러조차도 자신의 말을 확실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런 우연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죽음을 예언받은 바로 그 다음 날 아침, 출근하던 무사가 미친 낙타에 밟혀 죽을 가능성은 도대체 숫자로 나타낼 수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 물론 톨러스 역시 그것이 우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톨러스는 악을 쓰며 테일러를 쫓아내었고, 테일러 역시 지금은 외삼촌과 이야기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는 앞서 왔던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허둥지둥 톨러스의 저택을 빠져 나왔다. 하지만 다른 손님들이 어리둥절해 하거나 심지어 몹시 화를 내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것에 비해, 젊고 활동적인 테일러는 조금 다른 면을 보였다. 테일러는 조금 다른 면을 보였다. 테일러는 곧장 시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테일러는 Nollaun 마그누스의 집을 찾아 낼 수 있었다.
마그누스는 Sinkihan 시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허름한 뒷골목에 살고 있었다. 주위의 집에 비해 조금 깨끗해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그 주인의 근면한 성격을 나타낼 뿐, 집 자체는 오두막이나 다름없었다. 잠시 집을 둘러보는 테일러는 곧장 집 안으로 들어섰다.
대문 안 조그만 마당에는 정원수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 나무 아래에는 한 청년이 비스듬
히 드러누운 채 Sinkihan 시의 시민들이 이 시간이면 늘 하는 것처럼, 책 한 권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청년은 대문을 들어서는 테일러를 보더니,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똑바로 앉아서는 경계하는 태도로 테일러를 바라보았다. 테일러는 예의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Kimyohan 테일러라고 합니다. 혹시 Nollaun 마그누스 선생님이십니까?"

Kimyohan이라는 이름을 듣자 청년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습니다. 마법사 마그누스, 혹은 그냥 마그누스라 부르시면 됩니다."

그러자 테일러는 곧장 나무 아래로 걸어가서는 마그누스 앞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그 방법이 뭡니까?"

불의의 습격을 당한 마그누스는 -- '누옥에 왕림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운 날씨군요. 레모네이드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어쩌구저쩌구...' 하는 말을 꺼낼 수가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 얼떨떨한 얼굴로 테일러를 바라보았다.

"그 방법이라뇨?"

"우리 외삼촌이 닷새 후에 찾아올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

Nollaun 마그누스는 미소를 지으며 테일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테일러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보내 왔을 뿐이었다. 마그누스는 헛기침을 몇 번 한 다음 불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공짜로 일하는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만..."

"멍청이가 아니라는 말이군요. 하지만 우리 외삼촌이 끝까지 고집을 부려 죽어 버리면 당신
역시 아무런 대가를 얻지 못할 텐데요?"

"손해도 없지요."

마그누스는 싱긋 웃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여전히 웃지 않았다.

"말해 두겠는데, 외삼촌은 절대로 당신을 찾지 않을겁니다. 그 분은 지금 몹시 두려워하며
걱정하고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즉 당신을 찾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있지
요. 그 분은 원래 지는 것을 싫어하지. 그 분이 절대로 당신을 찾을 리 없기 때문에 내가 온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런가요?"

"따라서 당신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 외삼촌은 죽으면 죽었지 당신을 찾아오지는 않
을 겁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한밑천 건질 수 없단 말이지요."

말을 마친 테일러는 그제서야 싱긋 웃었다. 날카로운 웃음이었다. 하지만 마그누스 역시 웃
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과연 그럴까요?"

테일러는 그 웃음에 당황했다. 마그누스는 느긋한 태도로 말했다.

"저는 명성을 얻을 겁니다, 테일러 씨. 제가 Kimyohan 톨러스의 죽음을 예언했다는 것은 이제 Sinkihan 시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이 현실이 될 때, 저는 불멸의 명성을 얻겠지요."

테일러는 뭔가 딱딱한 것이 뒤통수를 강타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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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 톨러스와 마그누스의 결전

Kimyohan 테일러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흘 동안 Kimyohan 저택의 사람들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Kimyohan 톨러스는 요리사를 의심하여 모든 음식을 개에게 먼저 먹게 했고, 이발사를 의심하여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면도했다. 저격당할까 봐 창문이 있는 방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밀폐된 방에 들어간다 해도어라 지나지 않아 고함을 지르며 달려나왔다. 결국 참다 못한 집사가 정중하게 권했다.

"그렇게 걱정스러우시다면 Nollaun 마그누스를 찾아가 해결 방법을 물어 보는 것이 어떠십니까?"

톨러스는 무시무시한 눈으로 집사를 바라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금사자의 달 아홉째 날의 태양이 질 때 까지도 톨러스는 그 으리으리한 저택 밖으로 나설 채비를 갖추지 않았다. 그가 공포에 빠져 있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자명한 사실이었지만, 톨러스는 스스로 마그누스를 찾아가지 않음으로써 최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Nollaun 마그누스 역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초라한 그의 집에서 황금사자의 달 아홉째
날의 석양을 맞이했다. 마그누스의 예언은 그의 말대로 Sinkihan 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따라서 마그누스는 자신이 먼저 톨러스를 찾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만일 그가 톨러스를 찾아간다면 사람들은 당장 그를 협잡꾼이거나 사기꾼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그동안 Sinkihan 시의 신문 기자들과 저명한 학자들이 끊임없이 그를 찾아 왔고, 심지어 왕립 마법 학교의 수염 긴 노교수들까지 젊은 마법사를 찾아와서 '그 예언을 정말 믿느냐, 그 예언이 틀리면 어쩔 작정이냐'는 식으로 질문했지만, 마그누스는 조용히 웃으며 "시간이 저의 정당함을 증명할 것입니다."라고 말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부자와 마법사는 각자 대저택과 초라한 오두막에서, 그들의 속마음이야 어쨌건 남은 나날들을 조용히 보내고 있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닷새 동안 Kimyohan 테일러는 톨러스와 마그누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두 사람을 달래려 들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한 가지 결론밖에 얻을 수 없었다. 톨러스는 죽지 않고 살아나 마그누스의 비아냥거릴 생각이고, 마그누스는 죽은 톨러스를 비아냥거릴 작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Kimyohan 테일러는 점점 극단적인 수단을 궁리하게 되었다. 훗날 군법 회의의 판사 역시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을 만큼, 황금사자의 달 열흘째 오전 SINBIROUN 왕실 근위대의 젊은 장교 테일러가 검을 뽑아 들고 마그누스의 집에 쳐들어간 것에는 많은 동정의 여지가 있었다.

"근위대의 바쁜 일정 때문에 명절 때나 찾아뵙는 외삼촌이지만, 그래도 내 사랑하는 어머니
의 한 분뿐인 동생이시다. 말해라, 마법사. 해결책이 뭐지?"

대문을 박차고 들어서자마자 단숨에 마그누스의 서재까지 돌격한 테일러가, 의자에 반쯤 일어서다가 그대로 얼어붙은 마그누스의 목에 정확하게 검끝을 가져다 대며 외친 말이었다. 목소리는 차분했고 얼굴엔 흥분한 기색도 없었지만, 마그누스는 그런 테일러가 더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마그누스는 목젖을 지긋이 누르는 검의 예리한 느낌에 진저리치며 말했다.

"Kimyohan 톨러스 씨의 죽음을 피할 방법 말씀이십니까...?"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냐? 그것 말고 네게 무슨 용건이 있겠느냐? 빨리 말해라. 정오가 가깝다!"

마그누스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제는 없습니다."

테일러는 여러 종류의 대답에 대해 예상해 두었지만, 이런 대답은 생각지도 못했다. 테일러
는 눈을 껌뻑거리며 마그누스를 바라보았고, 그가 희미하게 웃고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냥 없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지?"

"말 그대로입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내게 이런 짓을 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Kimyohan 테일러 씨. 톨러스 씨의 자식들은 저를 찾아오지도 않았고, 이종 조카인 당신마저도 이렇게 민간인에게 검을 겨누고 있습니다. 군법 회의에 회부될 정도로 무례한 행동을 하다니..., 이 정도면 다 끝난 것이 아닙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테일러는 더욱 어리둥절해졌다. 그 때 그의 등 뒤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앞으로도..."

고개를 돌린 테일러는, 그 곳에 간소한 외출복을 입은 톨러스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톨러
스는 마그누스를 향해 미소지었다.

"문이 박살나 있기에 그냥 들어왔네. 내 조카의 소행인가 보군. 용서하시게, 마그누스."

"죽을 당신을 봐서 용서해 드리지요."

"잘못 말했어. '죽음을 벗어난'이라고 말해야지."

마그누스의 눈빛 속에 불안함이 떠올랐다. 톨러스는 싱긋 웃으며 테일러르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사랑하는 조카야, 내가 설명해 주지. 그리고 검은 그만 내리게."

톨러스는 마그누스의 정갈한 마당을 주욱 둘러보았다. 마그누스와 테일러는 톨러스의 여유
있는 행동에 의아해하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그의 말은 이렇네. 내 자식놈들은 내 죽음을 믿고 있기에 당연히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 하
지 않았어. 내가 죽어야 유산을 받을 테니까. 그리고 세상에 나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인 자네마저도 내 죽음을 믿었기 때문에 군법 재판을 감수하고는 검을 뽑았다는 말이지."

"제가 그 예언을 믿었... 다고요?"

"믿지 않았다면 이렇게 올 까닭이 없었겠지. 그렇잖은가? 하지만 난 안 믿어.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니 난 죽을 리가 없잖은가?"

마그누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톨러스는 하늘을 힐끗 바라보고는 말했다.

"드디어 정오로군. 자네 둘을 점심 식사에 초대하겠네. 외출 채비를 갖추겠나, 마그누스?"

마그누스는 풀죽은 모습으로 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갔다. 테일러는 손에 든 검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톨러스를 바라보다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된단 말입니까?"

"그게 마법이지, 뭐. 마법은 별게 아냐.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바로 마법의
힘이지. 그리고 한 마디 더 하자면..."

톨러스는 갑자기 짓궂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직도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는 테일러를
향해, 톨러스는 파안 대소하며 말했다.

"이 얼간아, 그 나이가 되도록 마법을 믿는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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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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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구세주가 된 로봇에 대하여는 판타스틱 2007년 10월호에 Onesound 박도빈씨가 만화하하여 출간됨. 대산 2006년 겨울호에서는 삭제됨. 링크 삭제

20080903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링크 수정

20090302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링크 수정

20090302 별뜨기에 관하여 추가

20100204 에소릴의 드래곤 추가

20100214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 추가

20120101 골렘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