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celmind 2014. 4. 7. 01:05



찹살떡과 메밀묵은 같은 고양이지만 서로 다르다.

색깔도, 크기도, 성격도.

찹살떡은 겁이 많고 차분한 성격이라면,

메밀묵은 호기심이 많고 날뛰는 성격이다.


서로 장단점은 있는데,


가령 밤에 잠을 잘때는 메밀묵이 먼저 우다다를 시작하면 찹살떡도 같이 우다다를 시작한다.

하지만, 리터퀴터 사용할때는 메밀묵이 먼저,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해주었다.


떡은 쓰다듬어달라고 말도 많이 한다.

집에 들어가면 두 마리 다 옷 갈아 입는 내내 내 주위를 빙빙 돌지만,

특히 떡은 쓰다듬어 달라고 에옹에옹 거리면서 돈다.

하지만 묵은 내 앞을 지나가다가 엉덩이 쳐 달라는 듯이 슬쩍 엉덩이를 내민다.


떡은 쓰다듬어 주는 걸 좋아하고,

묵은 엉덩이 쳐 주는걸 좋아한다.


떡은 내 무릎 위를 좋아하고,

묵은 컴퓨터 본체 위를 좋아한다.


고양이는 이렇다 저렇다가 아니라,

이런 고양이가 있고 저런 고양이가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다.


내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안되는 게 아니라,

그런 기준을 가진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