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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직도

cancelmind 2012. 5. 25. 01:52

오늘도 회사를 일찍 땡땡이치고

집으로 와서

게임을 하다가

아, 맞다. 하고 세탁기를 돌렸어.


예의 그 청바지가 들어 있었는데

그냥 돌릴까, 따로 돌릴까 고민 하다가

몇 번이나 돌렸으니까,

이제 물 빠지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그냥 돌렸어.


정신없이 게임을 하다가,

시간이 벌써 새벽 1시라

게임을 끄고 세탁기를 보니까

웬걸, 또 물이 빠져버렸어.


흰 티는 전부 다 아이보리 색으로 변해버리고,

양말은 노란 빛을 띄고 있고,

노란 수건은 더 노래졌어.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물이 빠지는건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어.

노란 빛을 띄는 흰 티를 거는데,

자꾸 웃음이 났어.


이게 뭔지,

이 청바지는 도대체,

언제까지 혼자 돌려야 하는건지.

몰라서.


그리고

노란 빛을 띄는 흰 티를 꾸역꾸역 널고 있는

내 마음을 몰라서.


아직도 나는

오후 2시 22분이나.

22일 이라거나.

길을 가다가 그 이름을 보거나.

그 지역, 그 동네.

심지어, 학원, 음식점, 병원, 2호선, 4호선, 컴퓨터, 게임, 노래, 영화, 걷기, 자전거 타기, 5530번, 과천, 대공원, 과자, 아이스크림, 맥주, 케이크, 웃는 일, 우는 일, 면도, 횡단보도, 커피, 우체국, 인천, 대전 따위가 보이거나, 생각나거나, 관계 있는 일이 발생 하거나, 지나가거나, 먹거나, 가거나, 타거나, 부르거나, 보거나, 즐기거나, 하거나, 하면 괴롭다.


언제까지 네가

꾸역꾸역 일어날지

모르겠다.